무엇이 바뀌었나
2018년 5월 20일 LG그룹 회장 구본무가 뇌암으로 별세했고, 그로부터 1년 전 가족은 승계를 정리해 두었다. 그의 양자이자 후계자인 구광모가 이듬달 그룹의 4대 회장으로 지명되었으며 당시 나이는 40세였다. 코리아헤럴드는 성대한 의식이나 요란함이 없는 승계를 묘사했는데, 재벌로서는 이례적으로 조용했고 그 조용함이 곧 스타일이 되었다. 구광모는 한국의 후계자로서는 이례적인 이력을 지녔다. 로체스터 공과대학에서 컴퓨터과학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거쳤으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그 뒤에 벌어진 일은 헤럴드의 표현대로 '덜어내는 사업'이었다. LG는 2019년 연료전지, 수처리, 전자결제 사업에서 철수했고, 수년간의 적자 끝에 2021년에는 한국 2위 휴대폰 제조사였던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했으며, 2022년에는 태양광 패널 사업을 닫는 한편 LCD 노출도 축소했다. 사업이 통상 계승이나 고용을 이유로 보존되는 한국 대기업집단에서 기존 사업을 포기하려는 이런 의지는 드문 일이었다. 제시된 논리는 선택과 집중, 두 단어였다.
자본은 배터리로 옮겨갔다. 2020년 12월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했고, 2020년 추정치 13조 원에서 2024년까지 연매출 30조 원을 목표로 출범했다. 2022년 1월 기업공개로 12조 8천억 원을 조달했는데 이는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 공모였다. 주가는 상장 첫날 65.8% 급등해 LG에너지솔루션을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만들었고, 2019년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이후 아시아 최대 주식 자금 조달로 기록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며 테슬라, GM, 폭스바겐에 공급했다.
2026년 회장 취임 8주년 무렵 헤럴드의 평가는 조용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LG의 전자 계열 3사는 매출 119조 800억 원과 5조 원을 넘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가고 있었고, 2026년 1분기 이익은 2023년 수준의 네 배였다. 구광모의 다음 행보도 같은 베팅 위에 서 있다. AI, 바이오, 클린테크의 'ABC' 전략, 2020년 설립되어 이제 Exaone 모델이 계열사 전반에서 운영되는 AI 연구 조직, 그리고 2028년까지 한국에 100조 원 투자 계획이 그것이다.
무엇을 이루었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는 12조 8천억 원을 조달했다. 한국 사상 최대 규모였다. 2026년까지 LG의 전자 계열 3사는 매출 119조 원과 영업이익 5조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가고 있었다.
왜 통했나
후계자의 권한은 계승 부담 없이 주어졌다. 40세의 구광모는 창업자 혈통이 자신을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고참 경영진이 수십 년간 지켜온 사업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배터리는 이미 LG화학 내부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해당 부문을 분사함으로써 시장은 성장 스토리에 가치를 매길 수 있었고, 원자재 화학 사업과 평균화되지 않게 되었다.
철수는 감정이 아니라 자금 수요에 따라 순서가 정해졌다. 결제 서비스와 연료전지가 먼저, 휴대폰 사업이 마지막이었기에 어느 단일 철수도 자금 위기를 강제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낮춘 대외 프로필은 포트폴리오가 해체되고 재구축되는 동안 파트너와 직원들을 침착하게 유지했다.
승계는 축소하기에 가장 값싼 시점이다. 지켜야 할 계승 사업이 없는 신임 회장은 휴대폰 같은 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3년 안에 그룹의 자본을 재배치할 수 있다.
그 후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되어 테슬라,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에 공급했다. 이후 전기차 수요가 식으면서 마진이 줄었지만, 그룹은 오히려 베팅을 강화했다. LG는 2020년 LG AI 연구원을 설립하고 2021년 Exaone 모델을 출시했으며, 이제 로봇공학, 배터리, 부품 전반에 걸친 'One LG' 피지컬 AI 생태계를 내세우고 있으며, 2028년까지 한국에 100조 원 투자 계획이 이를 뒷받침한다. 코리아헤럴드의 2026년 회고는 집중과 철수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폐쇄한 사업을 대체할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더 어려운 과제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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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Quiet, but decisive: Koo Kwang-mo's remaking of LG The Korea Herald · koreaherald.com ·
- LG Energy Solution sets sail to target growing EV market, but challenges lie ahead Yonhap News Agency · en.yna.co.kr ·
- LG Energy Solution: Battery giant jumps in market debut BBC News · bb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