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는 2010년 NEC, 히타치, 미쓰비시 전기의 반도체 사업이 합병되어 탄생했다. 하나의 껍데기 안에 적자 사업 세 개가 들어 있었던 셈이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주력 나카 공장이 파괴되었고, 때마침 글로벌 가격 경쟁으로 시장이 잠식되었다. 2012년에는 적자에 허덕이며 조기 퇴직을 통해 약 8,000명을 감원했고, 2013년 초에는 3,000명을 추가로 희망퇴직으로 정리했다.

민간 인수 후보들이 접근했지만, 2013년에 성사된 거래는 민관 합동 구제였다. 국가 지원을 받는 일본 혁신 네트워크(INCJ)가 1,380억 엔(16억 7,500만 달러)을 내고 69% 지분을 확보했고, 도요타, 닛산, 캐논, 파나소닉 등 8개 주요 고객사가 6% 지분을 위해 약 120억 엔을 추가로 투입했다. 사실상 마이크로컨트롤러 공급사를 살리기 위해 돈을 낸 것이다. 르네사스는 펀드에 경영권을 넘기고 계속 감원을 이어갔다.

INCJ 소유 아래 르네사스는 자동차 및 산업용 반도체로 사업을 좁혔고, 이어서 인수에 나섰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터실(2017년)과 IDT(2019년), 그리고 영국의 다이얼로그(2021년)를 사들였다. 이 승부수는 통했다. INCJ가 2023년 지분을 전부 매각할 무렵, 르네사스의 주가는 구제금융 시절 대비 13배로 올랐고, 2022년 직원 1인당 매출은 48만 달러에 달했다. 2012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생산성 수준이다.

1,500억 엔 규모의 구제금융(INCJ가 69% 지분에 1,380억 엔, 고객사들이 6% 지분에 120억 엔)을 받았고, 이후 인터실, IDT, 다이얼로그를 인수했으며 주가는 13배 상승했다.

세 모회사가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하지 않겠다고 했기에 외부 자본 확충이 유일한 길이었다.

고객사들이 공동 투자한 것은 르네사스의 마이크로컨트롤러가 그들의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69%의 외부 경영권을 받아들인 것이 또 한 번의 미봉책 대신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강제했다.

구제 이후의 M&A를 통해 기존 르네사스에 없던 아날로그 및 전력 관리 분야의 규모를 확보했다.

전략적 공급업체가 실패하게 둘 수 없을 만큼 중요할 때는 고객사와 국가 펀드가 함께 자본을 재투입해 살릴 수 있다. 다만 경영진이 대규모 감원과 외부 경영권을 받아들일 때만 가능하다.

INCJ는 2016년부터 꾸준히 지분을 정리했고, 2023년 11월 마지막 지분을 2,790억 엔에 매각했다. 투자액의 약 두 배로, 국가 구제금융으로는 드물게 수익을 낸 사례다. 창립 주주인 히타치와 NEC도 2024년에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르네사스는 현재 세계 최상위 자동차 반도체 공급사 중 하나로 꼽히며, 2024년에는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움을 약 5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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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Renesas to cut another 3,000 jobs EE Times · eetimes.com ·
  2. Hitachi and NEC to sell off Renesas stakes Electronics Weekly · electronicsweekly.com ·
  3. Innovation Network Corporation of Japan to Sell its Renesas Stake Electronics For You · electronicsforyou.biz ·